최근 가족 모임에서 고등학생 조카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이모, 요즘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는데 이어폰 때문인가?” 옆에 있던 외할머니가 거들었습니다. “나도 몇 년 전부터 그런 소리가 나던데, 그땐 그냥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했어.” 열일곱 손녀와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같은 소리를 전혀 다른 이유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명이라는 증상이 생애주기에 따라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덕 지역에서도 이명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연령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폭넓게 걸쳐 있습니다. 같은 ‘삐-’ 혹은 ‘쐐-’ 소리라도 그 소리가 시작된 배경과 함께 따라오는 위험은 생애주기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령대별로 이명이 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부터 검사와 관리 방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같은 ‘삐-’ 소리, 세대마다 다른 걱정거리
20~30대에서는 장시간 이어폰 사용과 시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명을 부르는 주요 배경입니다. 큰 소리에 자주 노출되거나 수면 부족이 겹치면 귀 안에서 소리가 더 쉽게 느껴지게 됩니다.
40대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직업적인 소음 노출과 함께 고지혈증,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이명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나며, 업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시기와도 맞물립니다.
60대 이후에는 노화에 따른 청력 저하가 가장 큰 배경이 됩니다. 특히 양쪽 귀 청력이 함께 떨어진 경우 이명이 유독 신경 쓰이게 느껴지는 경향이 보고되어, 고령층 이명은 청력 평가와 함께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와 함께 달라지는 이명의 배경과 위험 요인
이명을 부르는 배경은 연령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청년기에는 소음과 피로가 중심이지만, 중년 이후부터는 몸 전체의 대사 상태가 이명의 배경으로 함께 떠오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40~64세 중년층의 이명 경험 비율이 약 7.9%로 나타났고, 직업적인 소음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평소 건강 상태를 나쁘게 느끼는 경우 이명을 경험할 가능성이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1]
고령층에서는 청력 저하 자체가 이명의 가장 큰 배경이 되기 때문에, 귀가 잘 안 들린다는 불편과 이명이 함께 찾아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진료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집에서 해보는 연령대별 자가 점검
- 소리가 한쪽 귀에서만 들리거나 심장박동처럼 느껴지는지 확인합니다.
- 최근 몇 주 사이 이어폰 사용 시간이나 소음 노출이 늘었는지 떠올려봅니다.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중 평소보다 높게 나온 항목이 있는지 점검합니다.
- 한쪽 귀가 유독 둔하게 들리는지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 소리가 2주 이상 매일 이어지는지, 잠드는 데 영향을 주는지 며칠간 기록해봅니다.
검사와 치료, 단계별로 진행되는 과정
이명 검사는 보통 문진으로 시작해 순음청력검사와 이명도검사 순서로 진행되며, 소리의 높낮이와 크기를 직접 맞춰보며 양상을 확인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혈압이나 혈액검사를 함께 확인해 대사 질환 여부를 살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이명 치료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소리치료를 시작한 뒤 첫 3개월 동안 증상 완화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후 6개월까지 효과가 이어지다가 점차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2]
다만 소리치료나 약물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속도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를 시작하고도 몇 주간 변화가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고,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 신경 쓰이는 정도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세대별로 다른 관리법, 어떻게 선택할까
수면 부족과 이어폰 사용이 많은 20~30대라면 소음 노출을 줄이고 수면 습관을 바꾸는 쪽이 먼저이고, 대사 질환이 함께 있는 40~60대라면 혈압과 혈당 관리를 병행하면서 소리치료를 더하는 방향이 적합합니다. 청력 저하가 뚜렷한 70대 이후에는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대를 넘나드는 이명, 궁금한 점들을 짚어봅니다
이명은 연령대에 따라 원인과 우선 관리가 달라지는 만큼, 소리가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한쪽 귀에서만 들리고 청력 저하가 함께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와 이명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덕 지역에서 이명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고덕성모엘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664(상일동, 금윤빌딩)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으로, 지선버스 2312·3212·3321 고덕자이·상일여고 하차 후 도보 2분, 간선버스 341·370 강동공영차고지 하차 후 도보 5분 거리입니다.

































